부루마블이라 하면 요즘 사람들을 모바일 상에서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마블이라던가 프렌즈 마블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친구나 가족들이 방에 둘러 앉아서 윷놀이와 비슷하게 세계여행 판과 말, 주사위를 가지고 하는 보드게임을 떠올리는 것이 당연했다.

 

부루마블을 하다보면, 콩코드여객기라는 칸이 있었는데, 이 칸에 들어가면 자신의 말을 어디로은 이동시킬 수 있다.

 

콩고드 여객기는 초음속 여객기의 대명사인데, 안타깝게도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 자리를 대체한 다른 기종의 초음속 여객기도 없는 상태이다.

 

음속의 벽을 부숴버린 콩고드 여객기는 어떠한 벽에 부딪혀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일까?

 


마하수와 초음속 여객기

 

항공기와 관련된 공학적 성취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핵심을 몇 개 고른다면, 더 빠르고 멀리, 더 높게 나는 것을 목표로 발전해왔다고 본다.

 

음속은 우리 주변에서는 약 340m/s 정도이지만, 항공기가 하늘로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 등에 의해 대략 300m/s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항공기가 비행을 할 때 그 속도를 마하수(M, Mach number)라는 개념을 써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마하수는 소리의 속도와 비교했을 때 몇 배의 속도인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만약 항공기가 마하 1.3의 속력으로 비행하고 있다면 그것은 소리의 1.3배의 속력으로 비행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리의 속력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차이에 따라서 마하수도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지표 부근에서 마하 1의 속력으로 비행하고 있다면, 이것은 약 1224km/h의 속력으로 날아가는 것이지만, 소리의 속력이 300m/s정도까지 떨어지는 성층권 부근에서는 비행 속력이 마하 1이라는 말은 약 1080km/h의 속력을 가진다는 뜻이다.

 

1950년대에 제트기가 취항하면서 항공 교통체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리보다 더 빨리 비행하는 항공기를 여객기로 취항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콩고드를 세계 최초이자 최후의 초음속 여객기로 콩고드 항공기를 말하지만, 그 보다 앞서 소련이 개발한 TU-144(Tupolev-144)라는 기종이 있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는 이 기종을 차저(Charger)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기종의 시제기는 콩고드보다 2달 앞서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콩고드 여객기가 개발되고 취항하게 되면서 음속의 벽을 넘어선 초음속 여객기(SST, Super Sonic Transport)의 시대가 열렸다.

 


음속의 벽 뒤에 숨어 있던 난관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음속의 벽을 뛰어 넘은 여객기들이 등장은 굉장히 빠른 속력이라는 이점과 함께 수 많은 단점들이 부각 시켰다.

 

기존의 항공기들은 음속보다 느리게 비행했었지만, 초음속 여객기는 음속 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라도 음속보다 느리거나 빠른 상태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엔진과 기체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기체의 형태와 날개의 모양까지 달라졌는데, 후퇴익보다 더 높은 강도를 내기 위해 만들었던 삼각익은 이착륙 시에 굉장히 빠른 속도를 내는 효과도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서 공항에 충분히 긴 활주로가 없다면 착륙하지 이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로 선택이 제한적이다.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라고 할지라도 빠른 속도와 함께 동반되는 충격파가 소닉붐(Sonic boom)이라는 이름의 폭발음을 발생시켜서 육지에서의 초음속 비행이 허용되지 않고 바다 위에서만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처럼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엔진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대기오염과 TU-144의 원인불명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의 이유들이 어우러져서 초음속 여객기의 시대는 끝나게 된다.

 

오늘날에는 여객기로의 운항은 하지 않고 시험비행이나 군사목적으로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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