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서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간이 오후 5시라면 미합중국의 뉴욕에서의 시간은 오전 3시가 된다 똑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시간에 속할 수 있는 것일까? 또 지구에서 우주공간으로 나아간 우주왕복선의 경우 어느 곳의 시간을 쓸까?


시간의 국제표준 : 그리니치 표준시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들은 그리니치 표준시(GMT, Greenwich Mean Time)또는 만국 표준 시간(UST, Universal Standard Time)나 협정 세계시(UTC, Universal Time Coordinated)이라 불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각 국가 및 지역 별로 기준 시를 정한다. 영국 런던의 외곽에 위치한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자오선은 본초 자오선이라 불리고 경도의 기준이다. 여기에 태양의 일주운동을 기준으로 한 태양시 가 합쳐져서 본초 자오선상의 평균 태양시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리니치 표준시이다.

지방 표준시

여러 국가들이 사용하는 표준시의 경우 그리니치 표준시와 다르다. 이것은, 평균 태양시라는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인데, 그리니치에서 해가 뜨는 시각과 우리나라에서 해가 뜨는 시각이 다르듯 각 나라 및 지역 별로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표준시를 달리 쓰고 있다. 단, 그리니치 표준시를 기준해서 1 시간을 기본 단위로 정하고 각 국의 상황에 맞게 차이를 두어 빠르거나 느린 지방 표준시를 사용한다.

예외적인 지방 표준시

다른 지역과 1 시간 단위의 지방 표준시 차이를 두지 않는 곳은 북괴(북한)가 있는데, 역사청산의 일환으로 일본과는 같은 표준시를 쓸 수 없다며 일본보다 30분 느리고 중화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30분 빠른 지방 표준시(중앙경선 기준, 동경 127.5º)를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인도와 네팔 등의 나라가 1 시간 단위의 차이가 나는 지방 표준시를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인도의 경우 표준 경선이 동경 75º이지만,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표준시가 영국을 기준으로 하는 것을 인지하고 일부러 30분 빠른 표준시를 쓴다. 그런데, 인도가 독립적으로 표준자오선을 정한 것이 네팔 위를 지나게 되는데, 네팔은 인도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는 것이 싫다며 그 보다 15분 빠른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위와 같이 1 시간 단위 차이가 아닌 표준시를 쓴 적이 있었다. 조선시대까지는 한양(127º)을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를 쓰다가 대한제국 시절에 중앙경선(동경 127.5º)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약간 수정했었다. 이후 일제 강점기 때 일본(동경 135º)과 표준시가 같아졌다가 해방 후 다시 중앙경선을 중심으로 표준시를 되찾았지만 1961년부터는 다시 일본과 표준시를 같이 쓰고 있다.


우주왕복선이 사용하는 표준시

우주왕복선의 경우 우주에 있는 궤도 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 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된다. 이 엄청난 속도는 지방 표준시간대 하나를 4분 만에 지나가게 만드는 속도이기 때문에 각각의 지방 표준시를 기준으로 시간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그리니치 표준시를 기준으로 시간을 맞추자니 기상현상이나 기계 결함 등의 이유로 인해서 발사가 연기될 경우 임무 수행을 위해서 정해 놓은 시간들을 모두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된 시간을 쓰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발사경과시간(MET, Mission Elapsed Time)이다. 발사가 시작되는 그 시각을 기준으로 내장된 컴퓨터가 0 일 0 시 0 분 0초에서부터 시간을 잰다. 따라서 우주왕복선에 탄 인원들은 이 발사경과시간을 기준으로 임무를 어느 정도 수행했는지, 다음에 수행할 임무는 얼마 뒤에 시작해야 되는지를 계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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